BTS 공연 이후 광화문 광장의 진짜 의미를 묻다
지난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문화연대가 이번 공연을 통해 드러난 도시 공간과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공공 공간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
문화연대는 23일 발표한 논평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완성도가 아니라 공연이 가능해진 조건과 맥락"라며 광화문 광장의 공공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했다.
특히 광화문 광장이 본래 시민이 자유롭게 모이고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과 같은 대규모 상업 공연이 공공 공간의 성격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의 문화정책 비판
문화연대는 현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금의 문화정책은 시민의 삶이 아니라 경제 논리에서 출발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문화를 수출 산업과 성장 동력으로만 규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을 산업의 하위 범주로 다루며 대형 콘텐츠 기업 중심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의 광장 관리 정책 문제 제기
문화연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장을 관리된 이벤트 공간으로 전환해온 흐름이 이번 공연을 통해 실체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자본에는 열리고 권리에는 닫히는 광장은 더 이상 시민의 것이 아니다"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시민 권리와 도시 민주주의
특히 주목할 점은 서울시가 민간 공연을 위해 광화문 광장을 33시간 전면 통제하고 1만 4천여 명의 인력을 동원한 반면, 장애인들이 같은 광장에서 권리를 외칠 때는 수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대조적 현실이다.
탈시설장애인당 조상지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는 "도시는 소비를 위해서만 열려서는 안 된다. 도시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관계 속에서, 권리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의 도구화에 대한 경고
문화연대는 "시민의 권리가 중심에 없는 도시에서, 문화와 광장은 결국 권력과 자본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며 "광장이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 그것이 이 도시의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평은 화려한 K-컬처 이벤트 뒤에 가려진 도시 공간의 민주성과 시민 권리의 문제를 다시 한번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켰다. 과연 우리의 공공 공간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