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 8연패, 운칠기삼의 교훈을 생각하다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최근 8연패를 기록하며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2023년과 2025년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 올해 악전고투하는 모습은 인생과 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지난주 LG트윈스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8연패를 경험했습니다. 2018년 7월 31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8월 9일 삼성전까지 이어진 그때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 셈입니다. 하지만 팬들은 분노보다는 담담함을 선택했습니다. '내려갈 때가 있으면 올라갈 때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입니다.
강팀의 위기, 예상치 못한 악재
올해 LG트윈스는 약팀이 아닙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강팀입니다. 1990년과 1994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간 우승하지 못했던 암흑기를 지나, 2019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상위권을 유지해 왔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강한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전문가들도 LG트윈스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시즌 개막 전 WBC 대회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 것이 독이 됐습니다. 문보경, 유영찬 등 대부분의 WBC 출전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선발 송승기도 로테이션에서 이탈했습니다. 문보경과 박동원은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전반기의 희망, 후반기의 좌절
그럼에도 LG트윈스의 전반기는 훌륭했습니다. 방어율, 타율 등 모든 지표가 중위권이었지만 팀 성적은 1, 2위를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송찬의, 문정빈 등 새로운 타자들이 활약했고 수비도 견고했습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에 2위로 내려앉은 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연패가 시작됐습니다. 선발의 퀄리티 스타트는 한 번도 없었고, 타격은 하위권을 맴돌며 득점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거나 무력하게 물러났습니다. 염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잃었습니다. 8연패 모두 질 만한 경기였습니다.
운칠기삼, 인생의 지혜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술, 노력, 재능 등이 3할이라면 운이 7할이라는 뜻입니다. 단순한 비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은 운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구에서는 3할을 치면 좋은 타자입니다. 7번을 실패해도 3번을 성공하는 타자라면 훌륭한 시즌입니다. 인생도 비슷합니다. 운이 늘 우리 편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일까요? 7할의 운이 오기를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몫인 3할의 기술과 노력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작은 운들을 모으기 위해, 타인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할 수 있는 만큼 베푸는 것. 그것이 3할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LG트윈스의 현재는 노력이 부족하다기보다, 전반기에 찾아왔던 행운이 멈춰 숨을 고르는 시간일 것입니다. 화가 나기보다는,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인생도 야구도 결국 운과 노력의 조화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