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마치고, 오는 2032년까지 약 21조원 규모의 인도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취임 6주년을 맞아 별도 기념행사 없이 현장을 찾은 그는 인도를 글로벌 전략의 핵심 무대로 격상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에서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인도 진출 30주년이자 자신의 취임 6주년이라는 상징적 시점에, 그는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라는 표현으로 이번 결정의 무게를 스스로 정리했다.
인도는 왜 현대차의 미래인가
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자동차를 넘어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로 투자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약 14억7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경제 대국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 성장 국가들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낮은 제조 원가, 글로벌 사우스를 겨냥한 수출 거점 가능성은 인도를 세계적 제조 허브로 만들고 있다. 1996년 외자기업 중 처음으로 100% 단독 투자로 현지 법인을 세운 현대차는 올해로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았고, 연내 누적 판매 1천만 대 달성도 유력하다.
모디 총리와의 면담에서 무엇을 논의했나
모디 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정 회장은 이렇게 전했다.
'더 품질 좋고 안전한 차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고 인도도 이제 전기차(EV)가 증가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서 인도의 현지 회사와도 협력해서 더 좋은 차량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화는 차를 넘어섰다.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 건설 경험, 미래 에너지, 로보틱스, 인공지능(AI)까지 협력 영역이 확장됐다. 뉴스핌 역시 정 회장이 '인도에서 차 넘어 지하철·AI까지 다 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 국가를 향한 기업의 투자가 단순 판매망 구축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술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전기차, 5년의 여정
정 회장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현실적 전망도 내놓았다. 인도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그는 해외의 충전 시스템을 들여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은 하루아침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의지도 분명했다. 그는 '현지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많은 것에 대해 현지화를 진행하고 지금의 모멘텀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현지화율 제고 요청에 대해서도,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과 함께 지혜를 짜내 성공 모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6주년, '인적 자원'이 답이다
이날은 정 회장이 취임한 지 꼭 6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소감을 묻자 그는 '6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6년간 임직원 모두가 같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굴곡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인적 자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고, 기술과 품질에서 앞서가도록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만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 자리를 지켰다.
도전도 남아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방위적 공세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산업 전환기에 맞는 노사 협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첨단 기술과 대규모 투자만큼이나, 사람을 키우는 일이 다음 6년의 과제로 남는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투자하는 금액은 얼마인가요?
정의선 회장은 2032년까지 약 21조원을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인도에서 구체적인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인도에 얼마나 오래 진출해 있나요?
1996년 외자기업 중 처음으로 100% 단독 투자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로 진출 30주년이 된다. 연내 누적 판매 1천만 대 달성이 유력하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언제 본격화되나요?
정 회장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앞으로 5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기업과 배터리 등에서 협업하며 충전 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