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로 태우는 권위주의, 여성들이 이끄는 변화의 물결
2026년 새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는 여성들이 다시 한번 변화의 선봉에 서며, 우리 사회에도 성평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 여성들의 용기 있는 저항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단순한 경제적 불만을 넘어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발전했다. 2022년 히잡 시위의 주역이었던 여성들이 다시 저항의 중심에 서며, 이번에는 더욱 직접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들은 충격적이다. 이란 여성들이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태우고, 그 불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87세의 하메네이가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사회에서, 그의 사진을 훼손하고 여성이 공개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여러 금기를 동시에 깨뜨리는 강력한 저항의 표현이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수십 년간 억압받아온 분노와 좌절감의 폭발이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청소년과 여성을 포함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변화를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 사회의 성찰, 코미디와 성평등
한편 국내에서는 피식대학의 논란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자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으로 비판받은 피식대학 사건은 미디어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이를 "여성에 대한 편협한 남성 중심적 재현"이라고 지적하며, "여성에게서 전문성과 주체성을 '호의적으로' 지우는 흔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개인의 무례함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성인식 문제를 드러내는 사례다.
코미디의 경계선과 사회적 책임
최근 화제가 된 '중년 남미새' 현상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진송 <계간 솔로> 발행인은 "아들맘을 비난할수록 아들 개인과 사회의 책임은 희미해진다"며, 구조적 문제를 개인에게 전가하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코미디와 풍자의 경계선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인간은 혐오적인 것에 잘 웃는다"는 진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대상이 '욕받이'로 선별되는 과정과 배경을 살펴보고, 현실의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새로운 지평
이란 여성들의 용기 있는 저항과 한국 사회의 성평등 논의는 모두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이라는 공통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권위주의에 맞서는 이란 여성들의 모습은 우리의 민주화 운동과 독립투쟁을 떠올리게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단순한 비판이나 조롱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건설적 논의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성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다양성이 인정되며,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여정에서 우리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
2026년,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우리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이란 여성들의 용기가 전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처럼, 변화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