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5세대 '디 올 뉴 투싼'이 강인한 외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차에 올라타 보면 그 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운전이 편안하고, 뒷문은 아이를 태우기 쉽게 활짝 열린다. 넓어진 2열과 트렁크,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까지, 투싼은 '가족을 위한 차'로 재탄생했다.
강인한 디자인, 그러나 편안한 주행감
신형 투싼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강인해진 인상을 준다. 차체 곳곳에 직선과 각을 강조하면서, 특히 리어 펜더와 후드를 키워 입체감을 살렸다. 차체도 커져 전장은 60mm, 전폭은 40mm, 전고는 20mm, 휠베이스는 30mm 늘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아 차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크기가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차체의 움직임과 조작의 일체감이 좋아 방향을 바꿀 때도 차체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저속에서도 작동해 일반 국도에서 유용하며,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제한 속도 규정도 놓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한 배려, 83도로 열리는 뒷문
강인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가족을 위한 고민이 곳곳에 배어 있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뒷문의 열림 각도다. 현대차는 2열 도어가 83도까지 열린다고 설명하는데, 실제로는 거의 직각에 가깝게 열린다. 아이를 안고 카시트에 앉히거나 안전띠를 채울 때 유용하다.
공간도 넉넉하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머리 주변에 여유가 있다.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시스템, 2열 도어와 팔걸이에 마련된 컵 받침 등 작은 디테일도 가족을 고려한 흔적이다. 트렁크 용량도 622ℓ에서 645ℓ로 늘어나 유아차나 여행 가방을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쉬운 안전 디테일, 자동 창문과 ADAS의 한계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외부 공기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창문을 여닫았다. 문제는 창문에 팔을 걸치고 있을 때도 창문이 자동으로 닫힌다는 점이다. 팔로 유리를 눌러도 멈추지 않아 결국 얼른 팔을 빼내야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팔이 실제로 끼면 감지해 내려오는 방식이라며, 약 10kg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끼임 방지 기능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고객층이 가족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ADAS 주행 중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김포시 김포대로의 커브 구간에서 차선이 겹쳐 있는 상황에서 투싼이 순간 옆 차선으로 진입했다. 바로 조향에 개입했지만, 일반적인 도로에서 차로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것과 대비됐다.
투싼, 가족과 일상의 균형을 찾다
5세대 투싼은 강인한 디자인으로 '세계 최강 용사'를 연상시키지만, 그 안에는 가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다. 운전의 편안함과 넉넉한 공간, 그리고 안전을 위한 기술까지. 다만 자동 창문과 ADAS의 일부 상황에서 아쉬운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투싼은 가족과 일상의 균형을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