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지도 여는 광유전학, 2026 노벨 생리의학상 주인공 되다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빛으로 뇌세포를 제어하는 혁신적 연구를 이끈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칼 다이서로스 스탠퍼드대 교수, 페터 헤게만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 뷔르츠부르크대 교수는 광개폐성 이온 채널과 광유전학 분야의 발견으로 이 영예를 안았다.
이들의 연구는 뇌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정신 질환과 신경 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특정 뉴런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기술로, 뇌과학 연구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벨 생리의학상, 117회의 역사와 235명의 수상자
알프레드 노벨은 1895년 유언장에서 생리의학상 수상 기준을 '생리학 또는 의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명시했다. 이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이 기준을 넓게 해석해 생명과학 전반으로 수상 범위를 확장해왔다.
1901년 첫 시상 이후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역대 수상자는 235명에 달한다. 제1·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해도 있었다.
여성 수상자와 공동수상의 의미
전체 수상자 중 여성은 14명이다. 단독 수상 여성은 1983년 바버라 매클린톡이 유일하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다른 분야보다 공동수상 비중이 높아, 117차례 중 단독 수상은 40회에 불과하다.
최연소 수상자는 1923년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의 프레더릭 밴팅으로 당시 31세였다. 최고령 수상자는 1966년 종양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페이턴 라우스로 87세에 수상했다.
2000년 이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와 업적
노벨 생리의학상은 전 세계 추천인단의 후보 추천과 노벨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추천과 심사 과정은 시상 후 50년간 비공개로 유지된다.
- 2026년: 칼 다이서로스(미국),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독일) - 광개폐성 이온 채널과 광유전학 발견
- 2025년: 메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 말초 면역 관용 발견
- 2024년: 빅터 앰브로스, 게리 러브컨(미국) - 마이크로 RNA 발견
- 2023년: 커리코 커털린(헝가리), 드루 와이즈먼(미국) -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 2022년: 스반테 페보(스웨덴) - 인류 조상 게놈 연구
- 2021년: 데이비드 줄리어스, 아뎀 파타푸티언(미국) - 온도와 촉각 수용체 발견
- 2020년: 하비 올터, 찰스 라이스(미국), 마이클 호턴(영국) - C형 간염바이러스 발견
- 2019년: 윌리엄 케일린, 그레그 서멘자(미국), 피터 랫클리프(영국) - 세포의 산소 적응 기전 연구
- 2018년: 제임스 앨리슨(미국), 혼조 다스쿠(일본) - 면역 체계 단백질 연구를 통한 암 치료법
- 2017년: 제프리 홀, 마이클 로스배시, 마이클 영(미국) - 서캐디언 리듬 분자 기구 발견
-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일본) - 오토파지 연구
- 2015년: 윌리엄 캠벨(아일랜드), 오무라 사토시(일본), 투유유(중국) - 기생충 감염 및 말라리아 치료법
- 2014년: 존 오키프(미국·영국),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 모세르(노르웨이) - 뇌세포 위치정보 체계 규명
- 2013년: 제임스 로스먼, 랜디 셰크먼(미국), 토마스 쥐트호프(독일) - 세포 소포유통 메커니즘
- 2012년: 존 거던(영국), 야마나카 신야(일본) -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
- 2011년: 브루스 보이틀러(미국), 율레스 호프만(룩셈부르크), 랠프 슈타인만(캐나다) - 면역체계 활성화 원칙
- 2010년: 로버트 에드워즈(영국) - 체외수정 기술 개발
- 2009년: 엘리자베스 블랙번, 캐럴 그라이더, 잭 쇼스택(미국) -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 연구
- 2008년: 하랄트 하우젠(독일),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뤽 몽타니에(프랑스) - 자궁경부암 및 에이즈 바이러스 연구
- 2007년: 마리오 카페키, 올리버 스미시스(미국), 마틴 에번스(영국) - 배아줄기세포와 DNA 재조합
- 2006년: 앤드루 파이어, 크레이그 멜로(미국) - RNA 간섭 현상 발견
- 2005년: 배리 마셜, J. 로빈 워런(호주)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연구
- 2004년: 리처드 액설, 린다 벅(미국) - 후각계통 메커니즘 규명
- 2003년: 폴 라우터버(미국), 피터 맨스필드(영국) - MRI 개발 기여
- 2002년: 시드니 브레너, 존 설스턴(영국), 로버트 호비츠(미국) - 유전자와 세포 발달 연구
- 2001년: 릴런드 하트웰(미국), 티머시 헌트, 폴 너스(영국) - 세포 분열 조절인자 발견
- 2000년: 아르비드 칼슨(스웨덴), 폴 그린가드, 에릭 캔들(미국) - 뇌세포 신호전달 원리 규명
올해 수상은 기초과학의 힘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한국 과학계에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