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고구마, 이렇게 먹으면 별미가 된다
가을이면 고구마가 제철을 맞는다. 하지만 매일 찌거나 구워 먹다 보면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고구마는 사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다. 밥에 넣어 고구마밥을 짓거나, 감자처럼 요리하거나, 빵이나 소스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다. 이번 가을에는 고구마를 간식에서 꺼내 식탁 한가운데 놓아보는 건 어떨까.
고구마의 단맛, 왜 이렇게 특별할까
고구마의 매력은 단맛이다. 특히 굽는 조리법은 고구마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향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연구에 따르면 구운 고구마는 삶거나 찐 고구마보다 더 달고 향이 풍부하게 평가됐다. 굽는 과정에서 당과 향을 내는 휘발성 성분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구마에 설탕이나 꿀을 더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짠맛, 신맛, 매운맛, 향신료와 만나면 고구마의 단맛이 훨씬 또렷해진다. 계피나 카다멈 같은 따뜻한 향신료뿐 아니라 커민 같은 짭짤한 향신료와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고구마, 영양 간식 그 이상의 가치
고구마에는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 C가 들어 있고, 주황색 과육에는 베타카로틴이, 보라색 고구마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껍질째 조리해도 좋으며, 껍질에도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다만 건강식품이라는 이유로 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고구마는 탄수화물이 많은 전분질 식품이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밥이나 빵 등 다른 탄수화물과 겹치지 않게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로 브런치 한 끼를?
고구마를 쪄서 반으로 갈라 한 끼 식사의 그릇처럼 사용해보자. 따뜻한 고구마 위에 삶은 달걀, 아보카도, 방울토마토, 병아리콩, 그릭요거트, 견과류, 올리브유와 후추 등을 올리면 근사한 브런치가 완성된다. 콩, 브로콜리, 페타치즈도 잘 어울린다.
고구마 후무스로 변신
병아리콩으로 만드는 후무스를 좋아한다면 고구마 후무스에 도전해보자. 삶거나 찐 고구마에 타히니, 올리브유, 레몬즙, 구운 마늘을 넣고 곱게 갈면 된다. 고구마의 단맛 덕분에 일반 후무스보다 부드럽고 달큰하다. 채소 스틱이나 크래커에 찍어 먹거나 빵에 발라도 좋다. 타히니가 없으면 볶은 참깨를 갈아 대체하거나 시판 참깨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
샐러드에 툭툭, 고구마 토핑
고구마를 깍둑썰기해 구운 뒤 샐러드에 넣어보자. 고구마, 어린잎채소, 양파, 견과류, 페타치즈면 충분하다. 올리브유와 레몬즙, 소금, 후추를 넣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가을 제철 사과를 더해도 좋다. 고구마의 단맛, 사과의 아삭함, 견과류의 고소함에 플레인 요거트나 레몬즙을 섞으면 별도의 드레싱이 필요 없다.
레스토랑에서 먹던 샐러드, 이제 집에서
고구마는 감자가 들어가는 요리에 잘 어울린다. 감자 샐러드 대신 고구마 샐러드를 만들어보자. 찐 고구마를 으깬 뒤 삶은 달걀, 다진 오이 피클과 양파, 플레인 요거트와 섞는다. 마요네즈 대신 요거트와 마요네즈를 섞으면 고구마의 단맛과 산미가 잘 맞는다. 고구마를 으깨 올리브유와 향신료를 넣으면 매시드 고구마가 되어 고기나 생선 옆에 곁들이는 사이드 메뉴로도 손색없다.
고구마 뇨키, 도전해볼 만하다
요리에 자신이 생겼다면 고구마 뇨키에 도전할 차례다. 익힌 고구마를 곱게 으깨 밀가루를 조금씩 넣어 부드러운 반죽을 만든 뒤 작게 잘라 삶는다. 버터와 세이지, 파르메산치즈를 곁들이면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먹던 뇨키와 비슷한 요리가 된다. 감자뇨키보다 달큰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단, 반죽이 질어지기 쉬우니 처음에는 밀가루를 욕심내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구마는 서늘하고 건조하며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저온에서 식감이 단단해지고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