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즐기던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맛을 이제 국내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하이트진로가 아시아 최초로 일본 기린사의 대표 맥주를 한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하기 시작한 것. 이번 결정은 단순한 생산 이전을 넘어 한일 양국 기업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아시아 최초, 한국에서 시작된 기린 맥주 현지 생산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R&D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라이선스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더욱 신선한 품질로 선보이게 될 기린 맥주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생산은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이뤄진다. 지난 7월 양사가 체결한 기술제휴 MOU에 따라 캔 제품이 우선 생산되며, 이달 초부터 공장에서 출하가 시작됐다. 2004년 하이트진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여 년 만에 자본 관계가 없는 수입 유통사에서 생산되는 첫 사례다.
수입 맥주 시장의 변화와 일본 맥주의 성장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시장의 큰 변화가 자리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씩 감소한 반면, 일본 수입 맥주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72% 성장했다. 특히 2023년부터는 일본 맥주가 수입 맥주 시장 전체를 사실상 견인하고 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 역시 연평균 1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SKU별로 보면 캔 제품이 97%, 병 제품이 41%, 생맥주가 64%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현지 공정을 그대로 구현한 '이치방'의 비결
이치방 시보리는 일본어로 '첫 맥즙'을 뜻한다. 맥아의 첫 번째 즙만을 사용해 맥주를 만드는 공법으로, 보리 원료 본연의 진한 맛과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일반 맥주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맥즙을 혼합해 사용한다.
국내 생산 제품은 일본 현지의 핵심 공법을 그대로 따르며, 기린의 효모를 직접 받아 사용한다. 1년 이상의 초기 설계 과정에 일본 현지 기술진이 참여해 전주공장 생산 라인에 현지 공정을 그대로 적용했다. 양조 온도, 시간, 비율, 최종 제품 품질까지 수치화된 기린사의 기준을 따르며, 하이트진로는 이 기준을 3회 이상 통과해야 승인받을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제법을 구현했다.
권광조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권역장은 기린 효모를 직접 받아 국내에서 배양한다며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이치방 시보리를 일본으로 보내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더 신선하게, 더 안정적으로...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변화
이번 국내 생산의 가장 큰 변화는 신선도다. 기존에는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 통관을 거쳐 한국 시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렸지만, 이제는 1~2주로 단축된다. 수입에 영향을 주는 대외 환경적 위험 요소도 줄어 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진다.
국내 초도 생산량은 약 150만ℓ(500㎖캔 300만개)를 목표로 하며, 내년까지 국내 전체 판매량의 75% 수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이후에도 양사 기술진의 정기적 교류를 통해 품질 동등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기린 사와의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끌어온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결실을 맺게 되는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국내 생산은 언제 시작됐나?
하이트진로는 지난 7월 기린사와 기술제휴 MOU를 체결한 뒤, 이달 초부터 전주공장에서 캔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생산 맥주와 일본 현지 제품의 맛은 같은가?
하이트진로는 일본 현지 공정을 그대로 적용하고 기린의 효모를 직접 사용해 동일한 맛과 품질을 구현했다. 생산 승인을 위해 기린사의 기준을 3회 이상 통과하는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거쳤다.
국내 생산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나?
유통 기간이 기존 약 한 달 반에서 1~2주로 단축돼 더 신선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수입 관련 대외 환경적 위험도 줄어 공급이 더 안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