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찾아낸 해외 공작 계정 2만 4천 개, 한국 사회 갈등 부추기다
한국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해외 공작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KAIST와 막스플랑크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네이버 뉴스 댓글 1억 1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 공작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 약 2만 4000개를 포착했습니다. 이들은 20년 동안 선거와 주요 국정 현안 때마다 한국 사회 내부의 분열을 자극하는 댓글을 집중적으로 작성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기술로 찾아낸 해외 공작 패턴
이원재 KAIST 교수와 차미영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연구팀은 댓글 내용뿐 아니라 이용자 활동 패턴과 계정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설명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에는 의심 계정을 찾아내도 판단 근거를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기술은 그 이유까지 제시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식별한 70개 의심 계정을 시작으로 2006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2만 3998개 계정과 412만 건의 댓글을 찾아냈습니다.
댓글의 95%가 한국 비난, 2018년에 정점
의심 댓글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한국 비난, 미국 비난, 주요 인접국 찬양, 인접국 우호국 찬양입니다. 특히 한국을 비난하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2018년 기준 전체 의심 댓글의 95.65%가 한국 비난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중국의 인지전 활동이 제도화되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심해진 때와 겹칩니다. 연구팀은 특정 국가를 배후로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시기적 연관성을 지적했습니다.
정치인 공격, 보수와 진보 가리지 않아
이들 계정은 특정 정당이나 진영을 일관되게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공격 대상을 바꾸며 한국 사회의 대립과 불신을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가장 많이 공격받은 정치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1만 6651회), 이재명 대통령(1만 3522회), 윤석열 전 대통령(9887회) 순이었습니다. 선거 기간에는 새로 등장한 의심 계정이 비선거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2017년 대선 때는 635개의 새로운 의심 계정이 나타났습니다.
민주주의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의 대응
연구팀은 해외 공작과 혐오 표현 확산을 막기 위해 플랫폼의 댓글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선거 전후 모니터링 인력을 늘리고, 정치인을 겨냥한 도덕적 비난 등 갈등을 증폭시킬 메시지를 우선 검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원재 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