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밴스 부통령 회담, 한미 신뢰 구축의 새로운 전환점
김민석 국무총리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 간의 역사적 회담이 23일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무총리의 단독 워싱턴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
민주적 소통의 새로운 채널 구축
약 50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김 총리는 "만남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연락·소통하는 핫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 투명하고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려는 진보적 외교의 성과로 평가된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손현보 목사 관련 사안,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 방안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질의했다. 특히 한미 관계에 "오해와 긴장이 없도록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기업 로비에 맞선 원칙적 대응
쿠팡 사태와 관련해 김 총리는 강력한 원칙론을 제시했다. "한미 어느 정부도 특정 기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별을 이유로 당사국 정부에 호소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는 허약한 기반 위에 있지 않다"며 기업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쿠팡 투자사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반미·친중'으로 폄훼한 것에 대해 "트럼프 정부도 이런 입장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관계는 특정 기업이 로비로 흔들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반박했다.
정교분리 원칙의 확고한 수호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밴스 부통령이 손현보 목사 사안에 대해 "미국 내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김 총리는 한국의 엄격한 정교분리 원칙을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정교분리가 엄격하고, 최근 통일교 수사도 종교적 차원이 아닌 정교의 불법 유착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명확히 구분했다.
미래 지향적 한미 관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한 것은 양국 정상 간의 우호적 관계를 시사한다. 김 총리가 밴스 부통령에게 방한을 공식 초청한 것도 지속적인 교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회담은 보수 세력의 구태적 외교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원칙적인 외교를 통해 한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 로비나 종교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민주적 거버넌스의 힘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