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종전 합의 임박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비핵화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대이란 해상 봉쇄가 해제되는 등 평화와 안보의 새로운 국면이 열릴 조짐이다. 하지만 이란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신중하여, 합의의 실질적 성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발표,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유럽에서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열릴 수 있으며, 자신은 참석하지 못하지만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명과 동시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평화적 접근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비핵화 약속과 공습 취소, 하르그 섬 점령 보류
가장 주목할 점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트럼프의 발표다. 그는 이를 협상의 궁극적 목적이자 매우 큰 성과라고 평가했으며, 이란이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MOU는 약간 개념적이지만 매우 강력하고 세부적인 문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는 정보에 따라 이날 저녁 예정됐던 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침에 위협했던 이란 최대 석유 터미널 하르그 섬 점령 구상도 종전 합의 가능성에 따라 현재로선 고려 대상에서 빼겠다고 설명했다. 하루 만에 공습 위협에서 평화 합의로 방향을 튼 이런 급격한 변화는 외교적 돌파구이자, 동시에 강대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 운용에 대한 우려를 남긴다.
이란의 신중한 반응과 미국의 입장 번복
반면 이란의 반응은 트럼프의 낙관론과 온도차를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의안 서명에 대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잘랐다.
바가이 대변인은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으나, 미국이 협상 중에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평화와 대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염원과 달리, 강대국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외교 질서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자적 접근과 평화의 과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이란 주변국 정상들과 대화를 했으며,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동 평화를 위한 다자적 접근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다만 종전 합의까지의 구체적인 시한 설정에 대해서는 일이 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명확한 데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란전으로 인한 비료 가격 급등으로 피해를 본 미국 농민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종전 합의가 실제로 성사된다면, 이는 반복적인 군사적 위협보다 지속적인 대화와 투명한 합의가 핵 불확산과 평화를 이루는 핵심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