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을 법으로 인정하라, 서울퀴어축제가 그리는 평등의 미래
2026년 6월 13일, 서울 을지로 일대는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투명한 무지개색 비눗방울이 흩날리고, 온몸에 무지개를 두른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주제는 '다름을 연결로'였다. 혼인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소수자 인권 연대까지,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혐오와 편견을 넘어 더 나은 민주주의의 미래를 그려냈다.
법적 보호와 시민의 권리, '혼인 평등 지금 당장'
오후 4시,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모두의 결혼' 행진 차량이 출발했다. 사회를 맡은 최진아, 임아현 부부를 따라 수백 명의 시민이 구호를 외쳤다.
혼인 평등 지금 당장 실현하라! 우리 사랑 법적으로 인정하라!
손을 잡고 행진에 참여한 이한샘(24)씨와 홍서현(22)씨 커플은 자신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사회를 원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이씨는 3~4년 뒤 결혼을 약속한 사이며, 동성혼이 가능해지는 사회를 바라며 이 자리에 섰다. 그는 최근 법원이 동성혼 관계를 '사실혼과 유사한 생활 공동체'로 판단한 것에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홍씨 역시 다양한 사람이 동성혼을 이야기하는 만큼 생활동반자법이라도 제정돼 어떤 보호든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결혼을 고민 중인 레즈비언 커플 최모(29)씨와 김모(28)씨에게 결혼은 하나의 권리였다. 김씨는 동성 커플에게 동등하게 보장되는 것이 결국 시민으로 대우받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