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말하는 혐오의 시대, 희망은 문제를 인식하는 데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혐오 현상을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규정하며, 이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공감대 자체가 희망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들과 만난 한강은 혐오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동의하는 순간, 변화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혐오의 시대, 방향을 틀어야 하는 이유
한강은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배재고 야구부 논란을 언급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은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쓸려가 버리는 건 좋지 않다”며 개별 사건을 사회적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의 특별한 순간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하고 한강을 초청했다. 특히 제주 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 연극과 프랑스 연출가의 낭독 공연 '새'가 공식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15일 밤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열린 낭독 공연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출연해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두 인물의 독백과 대화를 풀어냈다. 공연 마지막에는 한강이 깜짝 등장해 소설 후반부를 직접 낭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강의 칩거와 새로운 시작
한강이 한국 언론과 공개적으로 질의응답을 한 것은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처음이다. 그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좀 칩거했는데, 지금은 관심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고 털어놨다. 이번 아비뇽 페스티벌 참여는 그에게 새로운 창작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관객들의 반응과 기대
공연을 본 프랑스 관객들은 한국의 비극적 역사에 놀라움을 표하며 배우들의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50대 여성 카트린느씨는 “너무 아름다운 글이면서 동시에 무척 가슴 아픈 역사 이야기”라며 “한국에 이런 역사가 있는지 몰랐다. 이 연극을 보고 나니 직접 책을 읽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플로랑씨는 “완전히 매료됐다. 두 여성의 우정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고, 극의 배경이 된 제주도에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은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FAQ
한강이 혐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나?
한강은 혐오를 극복해야 할 숙제로 규정하며, 이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공감대 자체가 희망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강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한강은 초청 작가로 참여해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으며, 낭독 공연 '새'에 깜짝 출연해 소설 후반부를 직접 낭독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은 언제 한국에서 볼 수 있나?
이 공연은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