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 이사 보수한도 상향 안건 부결, 주주 민주주의 승리와 VIP운용 완승
2026년 6월 29일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 상향 안건이 일반주주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되며 VIP자산운용이 완승을 거뒀다. 이는 가족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와 구시대적 경영 방식에 대한 주주들의 강력한 경고이자, 시장 민주주의가 작동한 결과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배종식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연임도 불투명해졌다.
월덱스 주주총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관련 안건 3건이 모두 부결되었다. 특히 배종식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의 보수한도를 심의하는 제2-1호 안건은 당초 가결 가능성이 높았다. 지분 34.8%를 보유한 배 대표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건이 분리 상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 대표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94.7%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결과가 완전히 뒤집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개인주주 대부분이 VIP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번 표 대결은 VIP자산운용이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인 의결권 위임 권유에 나선 결과다. VIP자산운용은 그동안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어내는 우호적인 행동주의를 전개해왔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공개 표 대결에서 이기는 게 우선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안건 통과 시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구시대적 독단과 주주 참여 배제에 대한 분노
주주들의 분노는 경영진의 무성한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월덱스 경영진은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을 주주들의 반대 사유를 해소할 실질적인 수정 없이 다시 상정했다. 더 큰 문제는 주주 참여를 극도로 제한한 방식이다. 대표이사의 의결권 행사를 위해 안건을 분리했고, 평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에서 주총을 개최하면서 정기주총 때 허용했던 전자투표마저 실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폐쇄적 태도는 여론 악화로 이어졌다. 주주 불만은 보수한도 안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2.3%에 불과해 이익 규모에 비해 주주환원이 현저히 낮았다.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아버지와 두 아들로 구성된 가족 중심 이사회 구조도 비판받았다.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한 가업승계 전문가를 독립이사로 선임한 점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임시주총 직전 발표된 밸류업 계획 역시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다. 회사는 2600억 원 규모 투자와 향후 3년 평균 배당성향 10%를 제시했지만, 투자 계획의 구체성이 부족하고 주주환원 수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정기주총 69.2%였던 반대 비율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94.7%로 25.5%포인트 급증했다. 김민국 대표는 전자투표 배제에 분노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주주의 독단을 견제하고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뜻이 분명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투명한 보상체계와 주주환원이 답이다
김민국 대표는 모든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과감하고 실행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덱스는 약 23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1600억 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6월 초 올해 최소 2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내년 이후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기존의 백지수표식 보수한도는 이미 주총에서 부결됐다. 경영진 보수는 총주주수익률(TSR) 등 객관적인 성과와 연계해야 한다. 우수한 성과에는 더 큰 보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주들은 보수 금액 자체가 아니라 성과와 무관하게 대표이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보수체계에 반대하는 것이다.
이사 보수한도 부결로 월덱스는 새로운 안건을 마련해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배종식 대표이사와 배영수 부사장의 연임을 위해서도 주주들의 신임을 전면적으로 다시 얻어야 한다. 김민국 대표는 경영진과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진정성 있게 협의에 나선다면 우호적인 파트너로서 주주환원과 신규투자, 보상체계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밸류업 방안을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의 핵심 결과는 무엇인가?
이사 보수한도 상향 안건 3건이 모두 부결되었다. 배종식 대표이사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94.7%가 반대표를 던졌으며, VIP자산운용이 주도한 주주 민주주의 행동이 완승을 거두었다.
주주들이 월덱스 경영진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전자투표 배제 등 주주 참여 기회 제한, 2.3% 수준의 현저히 낮은 배당성향, 아버지와 두 아들이 장악한 가족 중심 이사회, 성과와 무관한 백지수표식 보수 체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VIP자산운용은 월덱스에 어떤 대안을 제시했나?
올해 최소 2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내년 이후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 주주환원, 그리고 총주주수익률(TSR) 등 객관적 성과와 연계된 보수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