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서 1만원, 에이블리에선 2만원… 택갈이 논란이 부르는 플랫폼 투명성의 과제
에이블리 등 중저가 패션 플랫폼에서 중국 직구 상품을 라벨만 바꿔 몇 배 비싸게 파는 이른바 택갈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격 거품을 넘어 소비자 기만과 정보 비대칭의 문제로 확대되면서, 디지털 경제 시대 플랫폼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직구 대비 2~3배 가격, 정보 비대칭이 부른 소비자 혼란
패션 유통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택갈이, 즉 라벨 바꿔치기 논란이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같은 오픈마켓형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나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디자인 및 구성이 유사한 상품이 국내 플랫폼에서는 서로 다른 브랜드명과 2~3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타오바오에서 할인 가격 기준 54.4위안에 판매 중인 여성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유사한 상품이 에이블리에서는 2만5500원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환율을 적용하면 타오바오 판매가는 약 1만2500원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3만8000원대에 판매 중인 아우터 코트와 유사한 상품도 에이블리에서는 6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유사 상품이 국내 쇼핑몰에서 자체 제작이나 엄선된 셀렉션 등의 설명과 함께 몇 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차이를 넘어 소비자가 상품의 출처나 제작 방식을 다르게 인식하게 만드는 기만적 행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통신판매중개업자 방패 뒤로 물러나는 플랫폼, 책임론은 부상한다
이러한 논란은 과거 동대문 보세 패션 유통에서 반복되던 구조가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옮겨간 결과입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생산 및 유통 경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해외 직구 플랫폼과 SNS를 통한 가격 비교가 쉬워지면서 유사 사례가 빠르게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픈마켓형 패션 플랫폼의 구조적 특성입니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네이버, 쿠팡 등에는 다수의 소규모 판매자가 입점해 있습니다. 일부 판매자가 외부에서 소싱한 상품에 자체 브랜딩과 상품 설명을 더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혼란이 발생합니다. 그동안 플랫폼 업체들은 통신판매중개업자 지위를 내세워 입점사 상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오픈마켓 사업자의 책임 면제 약관 조항 개선에 나서면서 플랫폼의 거래 안전과 소비자 보호 책임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