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행 트렌드: AI와 로맨타지가 이끄는 개인화 시대
여행이 단순한 관광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33개국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2026년 여행 트렌드는 기술 혁신과 개인화된 경험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타지 세계관으로의 몰입 여행
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한 '로맨타지' 여행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한국 여행객의 76%가 로맨타지 장르에서 영감받은 여행지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 71%를 상회한다. 절반 이상은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역할극 형태의 여행 참여 의향까지 밝혔다.
AI 기술이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행객 10명 중 8명 이상이 AI 추천을 통해 테마에 맞는 숙소와 촬영지를 찾고 있다고 응답했다.
휴머노이드와 함께하는 스마트 숙박
숙박 산업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청소, 정리, 식사 준비를 돕는 휴머노이드 도우미와 스마트 시스템을 갖춘 '휴머노이드 별장'이 새로운 숙박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여행객의 85%가 로봇을 도입한 숙소 예약 의향을 밝혔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 77%보다 높은 수치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새로운 숙박 경험 자체를 매력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관계 점검의 도구로 활용되는 여행
여행이 인간관계를 검증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낯선 환경에서 동행인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려는 젊은 세대의 현실적 접근이 특징적이다. Z세대를 중심으로 연인이나 새로운 친구와의 관계 가능성을 여행을 통해 판단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상으로 이어지는 기념품 문화
기념품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장식용 소품 대신 주방용품이나 식재료처럼 일상에서 사용하는 실용적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여행객의 70%가 디자인과 이야기를 갖춘 팬트리 제품 구매 의향을 보였다.
글로우케이션: 피부를 위한 맞춤형 여행
웰빙 여행이 피부 관리 중심의 '글로우케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행객의 약 80%가 피부 상태에 맞춘 뷰티 여행에 관심을 표했다. AI 피부 분석, 스마트 미러, 수면 환경 최적화 등 기술 기반 개인화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의료 관광객 수가 117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스킨케어를 위한 한국 방문 증가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개인화와 기술 혁신이 이끄는 미래
이 밖에도 점성술과 달의 위상을 반영한 신비주의적 여행 계획, 고요한 자연과의 교감을 추구하는 슬로우 여행, 과거 기억을 따라가는 추억 회귀 여행,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으로서의 셀프 리워드 여행 등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제임스 워터스 부킹닷컴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여행은 이제 개인의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며 "부킹닷컴은 여행객이 자신이 꿈꿔온 여행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선택권과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여행 트렌드는 기술 혁신과 개인화된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중심이 되는 여행의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