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술인재 포섭, 한국의 미래 혁신 생태계를 위협하나
혁신과 기술 발전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21세기,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이 한국의 핵심 기술인재들을 겨냥한 체계적인 포섭 작전을 펼치고 있어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시점이 왔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인재 포섭 전략
2008년 시작된 중국의 천인계획은 단순한 인재 유치를 넘어 전략적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한 국가적 프로젝트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의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영입 시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KAIST에만 149명이 천인계획 초빙 이메일을 받았고, 출연연에는 600건이 넘는 제안이 들어왔다.
개인 맞춤형 접근의 위험성
중국의 포섭 전술은 매우 정교하다. 연봉, 근무 환경, 연구 분야는 물론 가족관계와 개인적 불만까지 파악한 뒤 맞춤형 제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 "나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는 느낌"이라고 증언했다.
유전자 분야 석학인 류재웅 경북대 교수는 "제안하는 이들이 한국 실정을 제일 잘 안다. 솔직히 말하면 가고 싶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혁신 생태계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접근
이 문제의 핵심은 처우 개선과 혁신 환경 조성이다. 우수한 인재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권리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혁신 인재들이 국내에서도 충분한 보상과 연구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금전적 처우 개선과 함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동시에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안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 대응 전략 필요
단순히 중국의 포섭을 막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혁신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젊은 연구자들이 꿈꾸는 미래를 한국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기술 패권 시대에 인재는 곧 국력이다. 우리 사회가 혁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포용적 성장을 추구한다면, 이러한 도전을 오히려 한국의 과학기술 생태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