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시민사회의 새로운 소통 실험: 경향신문 플랫의 북토크 시리즈
언론과 독자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경향신문의 플랫팀이 출판사 김영사와 협업해 진행하는 북토크 시리즈 '읽는시간'이 그 주인공이다.
디지털 시대, 미디어의 새로운 역할 모색
플랫팀은 그동안 뉴스레터를 통해 도서 소개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일방향적 소통의 한계를 느껴왔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는 "독자들과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며 오프라인 만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북토크 시리즈는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특히 젠더 이슈, 사회 정의 등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도서들을 선정해 현재 사회의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첫 번째 주제: '친밀한 관계 폭력'을 말하다
3월 11일 열리는 첫 번째 북토크의 주제작은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연구관의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다. 이 책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메커니즘과 강압적 통제의 실태를 분석한 작품으로, 최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자 허민숙 연구관은 "친밀한 관계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명절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솔직한 목소리
플랫 뉴스레터에는 명절을 맞아 독자들이 보낸 다양한 경험담이 실렸다. 이들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전통과 변화, 그리고 성평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한 독자는 "명절마다 반복되는 성별 분업이 가족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전통적 명절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또 다른 독자는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이 63%나 되는데도 언론은 여전히 전통적 명절 풍경만 보여준다"며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문화 콘텐츠로 보는 사회 변화
뉴스레터에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영화 '센티멘탈 밸류'에 대한 리뷰도 포함됐다. 가족 간의 상처와 화해를 다룬 이 작품을 통해 예술이 갖는 치유의 힘과 소통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김연서 인턴기자는 "예술은 상처를 낼 수도 있지만 구원이 될 수도 있다"며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지향적 미디어 플랫폼의 가능성
이번 북토크 시리즈는 전통적인 언론사가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독자와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된다. 일방향적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쌍방향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시민 참여형 미디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젠더 이슈, 사회 정의 등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주제 선정은 한국 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인권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도는 미디어가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닌 사회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