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체제 13년 끝, 한국 축구협회 개혁을 위한 선거 제도 개편이 시급한 이유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신 가운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제도부터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정몽규 회장 체제의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는 민주적 구조 개편만이 한국 축구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유일한 길로 제시되고 있다.
2026 월드컵 실패, 왜 구조 개혁이 필요한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밀렸다. 12개 조 3위 팀 중에서도 10위에 그쳐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체코와의 1차전 역전승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연패하며 경기력은 추락했다. 특히 최종전에서는 선수들의 투지와 전술 완성도 모두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성적 부진보다 더 깊은 문제는 행정의 실패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함과 대회 직전 정몽규 회장의 사퇴가 겹치면서, 한국 축구는 성적과 행정 모두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대표팀 감독 교체를 넘어 축구협회의 지배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수 독점 선거 구조, 민주주의와 투명성은 없는가
현행 축구협회장 선거 제도는 민주적 정당성과 대표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기득권 구조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 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현대가가 오랜 기간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형성된 카르텔 구조를 깨는 것입니다. 오염된 축구인들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도록 선거 제도부터 개혁해야 합니다.
지난해 치러진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이러한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192명의 선거인단 중 183명이 투표했고, 유효표 182표 중 156표를 얻은 정몽규 회장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소수의 선거인단이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신 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