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가 런웨이를 걷는다: 국중박 분장놀이, 문화유산의 새로운 미래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일 열린 '국중박 분장놀이' 결선에서 대한제국 국새, 반가사유상, 간돌검 등 국보와 보물이 사람으로 변신해 무대에 섰다. 이 행사는 문화유산을 젊은 세대의 언어로 재해석해 박물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물 코스프레 축제, 전국에서 275팀 참가
2024년 '국중박이 살아있다' 행사로 시작된 분장놀이는 올해 전국 규모로 확대됐다. 총 275팀(643명)이 지역 예선을 거쳐 25팀이 결선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각자 '최애' 유물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국새의 귀환과 역사적 메시지
'국새에 발이 달렸나' 팀은 일제에 약탈당했다가 돌아온 국새를 재현했다. 이들은 '국중(국립중앙박물관) 밖은 위험해'라는 손팻말을 들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유물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선 단종과 정순왕후의 어보를 표현한 팀들도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반가사유상의 셀프 회전, 웹툰 작가의 유쾌한 해석
웹툰 작가 닥터베르(이대양)는 반가사유상으로 분장해 스스로 회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문 코스플레이어 '캡스파'(박도현)는 세련된 포즈로 같은 유물을 다르게 표현했다. 농구선수 출신 모델 이혜정은 간돌검으로 변신해 독특한 워킹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애인 시설의 서당 재현, 감동의 무대
경기 광주시 장애인거주시설 동산원은 김홍도의 '서당' 그림을 재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의 무대는 문화유산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줬다.
관람객 3천명, 박물관은 축제의 장으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3천명에 달했다. 박물관은 선착순 2천명을 받았지만 일찍 마감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연인들이 박물관 계단을 가득 메웠고, 안전을 위한 안내 방송도 나왔다.
중학교 1학년 김채현 학생은 “팀마다 정말 훌륭했다. 어느 한 팀만 1등으로 뽑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상은 백자 청화 연적, “많은 용기를 얻었다”
심사 결과 대상은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백자 청화 연적을 표현한 전은슬 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바닥에 누워 잉어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전 씨는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도전했다”며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박물관의 미래: 전시를 넘어 즐거움을 만들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벨기에 방송인 줄리언 퀸타르트는 “한국에서 시작한 분장놀이가 앞으로 전 세계에서 펼쳐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전시장 안에 갇힌 유물이 현재에 살아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유 관장은 지난해 박물관이 세계 관람객 수 3위에 오른 점을 언급하며 “박물관이 오래된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길 계기를 만든 데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성대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주 묻는 질문
국중박 분장놀이는 무엇인가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유물 코스프레 행사로, 참가자들이 국보와 보물로 분장해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올해 행사에는 몇 팀이 참가했나요?
전국에서 총 275팀(643명)이 참가했으며, 지역 예선을 거쳐 25팀이 결선에 올랐습니다.
대상은 어떤 유물로 수상했나요?
대상은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백자 청화 연적을 표현한 전은슬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행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문화유산을 젊은 세대의 창의적 표현으로 재해석해 박물관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기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