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7시리즈가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굳히고 있다. 2026년 11월 기준,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본격 판매에 나섰다.
매일경제 mk.co.kr는 시승기를 통해 신형 7시리즈가 완전변경에 가까울 정도로 진화했다고 보도했다. 두 모델의 판매 흐름을 KAIDA 통계로 짚어보면, 왕좌 교체의 배경이 뚜렷하다.
10년 넘게 이어진 플래그십 세단 전쟁
벤츠 S클래스는 1972년, BMW 7시리즈는 1977년 첫선을 보였다. 두 차종은 출발부터 '최초, 최고'를 내걸고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국내에서는 2013년까지 판매 실적이 엇비슷했다. 2010년에는 각각 2287대와 2625대로 벤츠가 앞섰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BMW 7시리즈가 근소하게 이겼다.
2013년 말 벤츠 S클래스 6세대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플래그십 세단은 성공하면 타는 차, 곧 벤츠 S클래스'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2014년 벤츠는 4238대를 팔아 BMW의 1895대에 두 배 이상 앞섰고, 2015년에는 8829대로 격차를 더 벌렸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벤츠 S클래스는 해마다 5000대를 넘기며 BMW를 완전히 제쳤다. 2021년 7세대 출시 직후에는 1만543대를 기록했고, BMW 7시리즈는 2690대에 그쳤다. 4배 가까운 차이였다. 국내에서 벤츠 S클래스는 BMW를 경쟁상대로조차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G90과 판매 경쟁을 벌였다.
2024년부터 시작된 역전
반전의 조짐은 2024년에 나타났다. 벤츠 S클래스 판매는 4678대로 전년보다 50.3% 급감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도 862대로 46.4% 줄었다. 반면 BMW 7시리즈는 22.1% 늘어난 425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BMW 7시리즈가 5128대, 벤츠 S클래스가 5099대로 사상 처음 근소한 역전에 성공했다. BMW코리아는 이 흐름에 힘입어 2023년 벤츠코리아를 제치고 8년 만에 되찾은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난해까지 지켰다.
올해도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으로는 BMW 7시리즈가 3963대로 벤츠의 3279대를 앞서고 있다. 다만 벤츠 S클래스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 판매된 8월과 9월에는 벤츠가 각각 464대, 878대를 팔며 BMW의 414대, 431대를 잡았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형 BMW 7시리즈, 무엇이 달라졌나
BMW코리아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이달부터 신형 7시리즈를 본격 판매한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까운 수준의 변화라는 게 매일경제 시승기의 평가다.
새로운 분할형 헤드램프와 조명 기능을 갖춘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다. 크리스털 글라스 12개로 구성된 'BMW 크리스털 헤드라이트 아이코닉 글로우'는 전 모델 기본 사양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인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과 기술을 대형차 라인업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외장 색상은 투톤을 포함해 500가지 이상의 조합을 제공한다.
실내는 배려가 돋보인다. 앞 유리 하단 전체 폭에 정보를 표시하는 파노라믹 비전과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을 갖췄다. 전 모델에 14.6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됐고,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감지하면 영상 재생을 일시 정지한다.
뒷좌석에는 31.3인치 8K 해상도 터치식 시어터 스크린을 넣어 달리는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전 모델에 메리노 가죽 시트와 앞뒤 좌석 열선, 통풍 기능이 적용됐고 상위 트림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최대 43도 등받이 조절과 레그레스트,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 장비도 공들였다. 전자제어 댐퍼를 갖춘 에어 서스펜션과 뒷바퀴를 최대 3.5도까지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기본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도 전 모델에 탑재돼 스마트폰 원격 주차까지 지원한다.
가격과 성능
시승차인 가솔린 모델 740 xDrive는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9.1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가 걸린다. 복합연비는 기존 10.3km/ℓ에서 11.0km/ℓ로 개선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4개 모델, 8개 트림 구성이다. 740 xDrive는 1억6190만원부터 1억7920만원, 전기차 i7 50 xDrive는 1억6990만원부터 1억7290만원이다. i7 60 xDrive는 2억1490만원부터 2억1790만원, 최상위 i7 M70 xDrive는 2억3500만원이다.
자주 묻는 질문
BMW 7시리즈가 벤츠 S클래스를 언제 처음 앞질렀나요?
2024년 판매가 역전되기 시작해 지난해 연간 판매에서 5128대 대 5099대로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으로도 BMW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벤츠 S클래스가 다시 이길 가능성이 있나요?
올해 8월과 9월,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 판매된 뒤 두 달 연속 벤츠가 앞섰습니다. 신형 모델의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신형 BMW 7시리즈의 시작 가격은 얼마인가요?
가솔린 740 xDrive가 1억6190만원부터 시작하며, 전기차 i7 M70 xDrive는 최대 2억3500만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