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콘텐츠진흥원이 2026년 가상융합 서비스 실증지원 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웹툰 IP 체험 공간, 이동형 가상 촬영 장비, 버추얼 아이돌의 상품 유통까지 기술이 실제 이용자를 만나는 현장이 각각 다르게 만들어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가상융합과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실제 활용 환경에 적용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술 개발 자체보다 현장 검증, 즉 실증이 핵심이다.
사업 구조와 지원 규모는 어떻게 되나
올해 지원 규모는 3개 과제에 총 1억8000만원이다. 수요처와 개발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지정과제에 1억원, 생성형 AI와 가상융합 기술을 활용하는 자유과제에 5000만원, 기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선하는 고도화지원에 3000만원이 배정됐다.
지정과제는 기술이 필요한 중견·대기업이 실증 공간과 기기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홍보에 협력하도록 설계됐다. 수요처와 개발기업의 동등한 협업을 요구하며 단순 외주 용역 성격의 과제는 선정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명시한 점도 눈에 띈다. 기술을 만드는 기업과 그 기술을 쓸 현장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의도다.
웹툰을 관람하는 공간에서 참여하는 공간으로
밀레니얼웍스는 네이버웹툰 '전자오락수호대' IP를 활용한 AI 인터랙티브 체험 팝업스토어를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120평 규모로 선보였다. 관람객이 작품의 세계관에 직접 참여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사례다.
위치 기반 엔터테인먼트(LBE)를 팝업스토어에 적용했고, AI 체험이 디지털 포토카드와 캔배지, 키링 같은 한정판 굿즈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작품에 대한 관심을 현장 참여로, 참여 경험을 상품 소비로 잇는 구성이다.
생성형 AI 활용 과정에서는 콘텐츠 출처와 이력 관리도 다뤘다. 밀레니얼웍스는 콘텐츠 생산과 수정 이력을 기록하는 C2PA 표준과 호환되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적용했다. 회사는 웹툰·게임·애니메이션 IP 보유자와의 공식 라이선싱 협력 확대와 해외 진출, 지자체 연계 프로젝트를 향후 구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를 옮기는 가상 배경과 조명
기브온은 프로젝터와 조명기기를 활용하는 버추얼 프로젝션으로 촬영 현장에 가상 배경과 조명 환경을 구현했다. 고광량 프로젝터로 배경을 투사하고 이미지 기반 조명(IBL)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의 차별점은 이동성이다. 전용 스튜디오의 고정 설비 대신 필요한 장소로 장비를 옮겨 가상 배경을 구현할 수 있다. 대규모 설비를 갖춘 스튜디오 밖에서도 쓸 수 있는 제작 방식을 제시한 셈이다.
이 방식은 드라마 '너에게 다이브', 단편영화 '고백', 광고 '아디다스 마이셸터' 촬영에 활용됐다. 기브온은 지난 8월 28일 영화·드라마 관계자를 대상으로 버추얼 프로젝션 세미나도 열었다. 개발한 기술을 실제 촬영에 적용하고 업계와 공유하는 과정이 실증의 접점이 됐다.
버추얼 아이돌 걸즈원, 음악에서 굿즈까지
트윈버스는 7개국 출신 9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버추얼 아이돌 '걸즈원'을 중심으로 음악, 인플루언서 활동, 버추얼 커머스를 결합한 IP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9인조 완전체 활동과 함께 K-푸드 버추얼 인플루언서 고도화를 추진했다.
트윈버스에 따르면 걸즈원이 공개한 뮤직비디오 8편은 각각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고 누적 조회수는 약 1000만회다. 회사는 지난 10월 26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도쿄에서 AI 댄스 모션 캡처 방식의 버추얼 아이돌 게임 '댄스버스'를 선보였다. 콘텐츠 시청에서 나아가 이용자가 춤과 게임에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또 후지필름과 걸즈원 포토카드 등 IP 굿즈의 유통·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온라인 콘텐츠 중심이던 버추얼 아이돌이 오프라인 체험과 상품 유통으로 접점을 넓힌 사례다.
실증 이후 남는 질문, 지속 가능성
세 기업의 현장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의 질문을 안고 있다. 체험 공간이 반복 운영될 수 있는지, 촬영 기술이 다른 제작 현장에서도 채택되는지, 콘텐츠 관심이 꾸준한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지는 후속 확인이 필요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 흐름은 이번 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천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경콘진 지원 기업 6곳은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 참가해 실감형 콘텐츠 체험을 선보였고, 매일일보는 경기도와 경콘진이 문화기술 콘텐츠 제작지원 및 유통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과 실증, 사업화, 국내외 유통까지 지원한다고 전했다. 인벤 보도도 참여 기업들이 비즈니스 상담 등 실질적 만남의 장에 나섰다고 짚었다. 실증을 거친 기술이 시장으로 나가는 길을 지원기관이 함께 닦고 있는 셈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후속 지원과 해외 진출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융합이 '신기한 기술'을 넘어 '팔리는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가상융합 서비스 실증지원의 지원 규모는 얼마인가요?
3개 과제에 총 1억8000만원입니다. 지정과제 1억원, 자유과제 5000만원, 고도화지원 3000만원이 배정됐습니다.
실증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어디인가요?
밀레니얼웍스, 기브온, 트윈버스 세 곳입니다. 각각 체험 공간, 영상 제작, 콘텐츠 유통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