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베니스 대상 수상작이 던지는 질문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후,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습니다. 이 영화는 해고와 계급 갈등, 창작 윤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섬세하게 겹쳐내며, 관객에게 '가능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어떤 이야기인가?
영화는 총파업과 강제 진압, 집단 해고를 겪은 부부 호석(설경구)과 미옥(전도연), 그리고 열 살 아들 철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장례식장에서 호석은 동료의 죽음 앞에 서지 못하고, 미옥은 그런 남편을 다독입니다. 이들은 'SP중공업 집단 해고 사태'의 당사자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창동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0여 년 전 한 대기업의 집단 해고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를 통해 이 부부의 삶을 조명합니다. 예지는 호석과 미옥을 '특별한 피사체'로 삼아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창작자의 윤리적 고민이 드러납니다.
계급과 창작 윤리, 영화가 던지는 질문
예지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는 극을 계급의 이야기로 확장시킵니다. 대대로 부유한 집안 출신의 투자 전문가인 상우는 여름휴가 중 미옥과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이야기에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표피를 더합니다.
이창동 감독은 “예지는 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이라며 “영화를 만들 때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의 삶, 그중에서도 대부분 고통이 담겨 있다. 그것을 영화의 재료로 소비하고 있느냐, 다른 무엇을 함께 전달하려고 하느냐의 경계를 찾기란 아직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는 집단 해고가 개인의 존엄성을 어떻게 손상시키는지 오래 비춥니다. 집단 상담 장면과 예지의 카메라 앞에서 호석과 그의 옛 동료들은 '귀족 노동자'라느니 '빨갱이'라느니 매도당했던 일들, 회사에 남은 '산 자'와 해고당한 '죽은 자' 사이의 거리에서 오는 울분을 토해냅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메시지
전도연은 작은 것을 바라볼 때 눈빛을 반짝이며 생의 의지를 잃지 않는 미옥을 표현하고, 설경구는 얼굴만으로 울화가 차 있는 호석의 마음 상태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멋대로 해고되는 일이 대부분 노동자인 우리 모두의 일일 텐데, 왜 이 부부의 고통은 소수의 이야기처럼 취급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창동 감독은 “세계를 단순하고 쉽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여러 층위를 같이 보자고 말하고 싶었다”며 “어떻게 보면 해고 노동자 이야기 같고, 계급 간의 갈등 같기도 하고, 영화 만드는 사람의 윤리나 태도에 관한 문제인 것 같기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 것도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봉 일정과 관람 포인트
가능한 사랑은 23일 일부 극장에서 2주간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됩니다. 이창동 감독은 극장에서 보지 않고 넷플릭스로 보더라도 끊어 보지 않고 한 번에 관람하기를 권했습니다. 2시간 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고통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곱씹게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적 상처를 개인의 이야기로 치환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처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가능한 사랑은 그 제목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FAQ: '가능한 사랑'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가능한 사랑'은 어떤 영화인가?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는 집단 해고를 겪은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의 만남을 통해 계급 갈등과 창작 윤리를 탐구합니다.
영화의 주요 출연진은?
설경구가 호석 역, 전도연이 미옥 역, 조여정이 예지 역, 조인성이 상우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
영화는 23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2주간 상영되며,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