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관광 빅데이터로 북한 접경 관광지의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푼 사례로 정부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가용 없이는 찾아가기 어려웠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맞춤형 버스 노선을 열어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청년과 외국인 발길도 크게 늘었다.
김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6 한국관광 데이터랩 활용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고 www.donga.com이 11월 2일 보도했다. 전국 296건의 응모작 중 상위 9팀에 오른 뒤 최종 발표 심사를 거쳤다.
차 없이는 갈 수 없던 애기봉, 수치가 입증한 '교통 단절'
2021년 문을 연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강 하구 너머 북한 땅을 마주한 김포의 대표 평화·안보 관광지다. 민간인통제선 인근이라는 특성 탓에 방문객의 자가용 의존도는 90%를 넘었고, 주말마다 교통 정체와 주차난이 반복됐다.
시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방문자 유입·유출 데이터와 관광지 간 이동 패턴을 먼저 들여다봤다. 티맵 내비게이션 검색량, 김포골드라인 승하차 통계, 버스정보시스템(BIS) 자료까지 함께 분석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외지인 방문객의 68%가 서울 강서·마포와 인천 서구·계양 등 수도권에서 유입되고 있었지만, 대중교통 이용객은 김포골드라인 역에서 애기봉까지 이동하기 어려웠다.
시 관계자는 “현장 실무자들이 막연히 짐작만 하던 '교통 단절' 문제가 수치로 입증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 부서 '원팀'으로 버스 노선을 바꿨다
노선 개선에는 정책기획과, 관광진흥과, 대중교통과가 함께 참여했다. 정책기획과가 데이터로 병목 지점을 짚었고, 관광진흥과는 방문객 동선을 검토했으며, 대중교통과는 이를 바탕으로 노선과 배차 간격을 조정했다. 관광 데이터와 교통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실제 정책에 반영한 점이 심사에서 높이 평가됐다고 글로벌이코노믹도 전했다.
2024년 11월 운양역과 애기봉을 잇는 3-2번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와 운수업체와 협의해 주말·휴일 운행을 늘렸다. 하루 운행 횟수는 7회에서 9회로 늘었고 배차 간격은 120~150분에서 90~110분으로 줄었다.
구래역에서 출발하는 7-2번 버스도 애기봉을 경유하도록 노선이 조정됐다. 인천 지역 관광객과 구래동 문화의 거리 방문객의 접근성이 함께 개선됐다.
방문객 113.5% 증가, 외국인은 3.8배 늘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김포시에 따르면 애기봉 방문객은 2024년 19만234명에서 지난해 40만6208명으로 1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장료 수입도 약 2억6300만 원에서 약 6억5640만 원으로 2.5배 늘었다.
노선 개편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한 주말 방문객 비율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청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애기봉 외국인 방문객은 2024년 1만5144명에서 지난해 5만6829명으로 약 3.8배가 됐다.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7.9%에서 13.9%로 높아졌고, 올해는 8월까지 21.1%로 더 상승했다. 김포시는 2030세대와 외국인 방문이 늘면서 월곶면·하성면 일대 식음료 소비 등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접경지대가 평화관광 자원이 되려면
애기봉은 한강 하구 너머 북한 지역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관광자원이다. 평화·생태·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과 청년 세대에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접경지역의 안보 관광이 교통 인프라와 결합하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평화관광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의 응모 과제명 역시 '데이터로 뚫어낸 평화관광 길'이었다. 김포시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데이터랩 플랫폼을 활용해 이동통신 기반 방문자 수, 신용카드 기반 관광 지출액, 내비게이션 검색 순위 등을 정책에 반영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직관이나 전례에 의존하던 기존의 행정 방식을 탈피하고 객관적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의 핵심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한 사례로 경진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상 위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도출해낸 직원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관광자원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상생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어떻게 가나요?
운양역과 애기봉을 잇는 3-2번 버스가 하루 9회 운행하며, 구래역발 7-2번 버스도 애기봉을 경유합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운행됩니다.
김포시가 어떤 상을 받았나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 '2026 한국관광 데이터랩 활용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받았습니다.
대중교통 개편 후 방문객은 얼마나 늘었나요?
2024년 19만234명에서 지난해 40만6208명으로 113.5% 증가했고, 외국인 방문객은 약 3.8배 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