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2026년 10월 달 표면의 거대한 구멍에 무인 탐사 차량을 보내는 '김리(GIML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인류가 달의 지하를 직접 살피려는 탐사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탐사 대상은 달 앞면 '폭풍의 대양'에 있는 마리우스 언덕의 구멍이다. 지름 90m, 깊이 40m에 이르는 이 구멍이 지하 용암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인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달 지하 동굴은 왜 중요한가
달에는 대기가 없어 태양이 비치는 양달은 영상 120도, 응달은 영하 170도까지 치솟는다.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지하 동굴이 확인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두께 10m가 넘는 동굴 천장이 자연 단열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NASA는 2022년 달 상공의 무인 탐사선으로 월면 일부 구멍의 내부 온도를 측정해 영상 17도라는 결과를 얻었다.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구멍 내부가 이 온도라면, 동굴 안은 유인 기지로 쓰기에 알맞은 조건이 된다. NASA는 이를 두고 준비된 천연 피난처라고 설명했다.
온도만이 아니다. 총탄보다 빠른 속도로 월면에 꽂히는 미소 운석과 인체에 치명적인 우주 방사선도 두꺼운 동굴 천장이 막아준다. 지상에 기지를 짓는다면 방사선 차단용 특수 시설을 따로 갖춰야 한다.
아폴로도 못 한 탐사, 어떻게 진행되나
1960~70년대 아폴로 계획의 우주비행사와 이후의 무인 탐사선 모두 활동 범위는 달 표면에 머물렀다. 지하 탐사는 시도된 적이 없었다.
NASA는 이번 프로젝트를 민간 연구기관인 행성과학연구소(PSI)에 맡기고 자금을 지원한다. PSI는 미국 로봇 제작기업과 협력해 무인 차량을 달에 보낼 예정이다. 차량에는 지하 탐사용 레이더, 지진 감지 센서, 중력 측정 장치 등이 실린다. 다만 차량이 구멍 입구까지만 접근하는지 내부로 진입하는지는 이번 발표에서 명확하지 않다. 미국 IT매체 ZDNet Korea는 이 구덩이가 NASA PRISM 프로그램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ZDNet Korea 보도). 과학 전문매체 ScienceDaily도 김리 프로젝트가 마리우스 언덕 구멍이 거대한 지하 동굴로 이어지는지 레이더와 지진 센서, 중력 측정, 카메라로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ScienceDaily 보도).
2030년대 달 기지, 공사 없이 짓는 방법
미국은 2030년대 달 유인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구상은 월면에 3D 프린터를 공수해 달 흙으로 벽돌을 만들고 건물을 쌓는 방식이다. 그러나 인류는 달에서 제조공장을 운영해본 적이 없고, 우주비행사가 공구로 건물을 지은 적도 없다. 공학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지하 동굴이 확인되면 이 난제를 건너뛸 수 있다. 건설 없이 연구 장비와 생존 장비만 지구에서 옮겨 넣으면 기지가 된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는 길이다. NASA는 지하 동굴이 달에서 안전하고 장기적인 생활을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마리우스 언덕 구멍은 2009년 일본 무인 탐사선이 발견했다. 수십억 년 전 화산 폭발로 지하에 생긴 용암 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며 생겨난 것이라는 가설이 우주과학계의 유력한 설명이다. 현재 지하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월면 구멍은 모두 10여 개에 이른다. 김리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라 달 기지가 지하 세계로 옮겨갈지, 과학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김리(GIMLI)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NASA가 달 마리우스 언덕의 구멍에 무인 탐사 차량을 보내 지하 동굴 입구인지 확인하는 탐사 프로젝트다. 행성과학연구소(PSI)가 수행하며 레이더, 지진 감지 센서, 중력 측정 장비를 활용한다.
마리우스 언덕 구멍은 얼마나 큰가?
지름 약 90m, 깊이 약 40m로 추정된다. 2009년 일본 무인 탐사선이 발견했다.
달 지하 동굴이 확인되면 어떤 이점이 있나?
영상 120도와 영하 170도 사이를 오가는 극심한 온도차와 미소 운석, 우주 방사선을 천장이 막아준다. 토목 공사 없이 유인 기지로 사용할 수 있어 아르테미스 계획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