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대홍수 사망 1,130명, 한국 긴급구호대 현지 도착…실종자 수색 총력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홍수 발생 1주일째인 2일, 네팔과 중국 당국은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 고립된 실종자 수천 명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이날 현지에 도착해 수색·구조 활동에 본격 합류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현황은?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한 네팔 내 사망자는 최소 1,114명이다. 중국 측 사망자 16명을 합쳐 총 1,130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네팔에서 3,916명(외국인 583명), 중국에서 546명(외국인 261명) 등 모두 4,462명에 달한다.
다행히 전력과 통신이 복구된 지역이 늘면서 실종 신고된 외국인 관광객 최소 5명이 생존 사실을 당국에 알려왔다고 네팔 관광청이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호주인 실종자 수가 43명에서 38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수력발전소 터널 구조 작업은 왜 어려운가?
구조대는 수력발전소 여러 곳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수백 명을 구하기 위해 터널 진입을 시도 중이다. 재난관리청은 최소 639명이 실종·고립된 것으로 파악했다. 터널을 막은 큰 바위를 폭파하고 두꺼운 진흙과 토사를 퍼내는 등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터널이 이미 진흙으로 가득 차거나 굴착 구멍으로 물이 유입되면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샨티 마하트 재난관리청 대변인은 AFP에 “엄청난 양의 진흙과 잔해, 퇴적물이 쌓여 있다”며 “일부 터널은 진입 지점조차 찾기 어려웠고, 내부가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수색·구조 작전을 지휘했던 비노즈 바스넷 퇴역 장성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네팔 정부의 대응과 전염병 위험은?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정부 대응의 초점을 수색·구조에서 재활·재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재활에 집중하면서 피해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의료 지원과 심리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재민들이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전염병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에 네팔 정부는 질병 감시·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피해 지역을 덮은 건물 잔해, 암석, 진흙 등 퇴적물이 최소 22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6개에 해당하는 규모로, 복구 작업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 긴급구호대(KDRT)의 활동 계획은?
한국 정부의 44명 규모 KDRT는 이날 오전 6시 27분께 군 수송기 편으로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KDRT는 네팔 당국과 협력해 한국인 실종자 9명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구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약 10일이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KDRT는 구조견 5마리와 고해상도 드론,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갖췄다. 이들은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의 바타르 숙영지로 이동해 본격 수색 준비에 착수한다.
앞서 파견된 20명 규모의 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드론·도보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다만 네팔 정부 요청으로 파견된 KDRT는 더 적극적인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실종 한국인들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네팔 측과 협의 중이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공사를 맡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도 헬기와 드론, 수색견을 투입해 현장을 저인망식으로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