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출시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22년 만에 시리즈 역사상 가장 높은 출시初期 최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출시된 신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World of Warcraft: Forever)'가 과거 이용자들의 대규모 복귀와 신규 유입을 동시에 이끌어낸 결과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놀이터 등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귀 이용자 수 역시 역대 최다였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15년 사이 출시된 WoW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 작품이기도 하다.
블리자드는 구체적인 최대 동시접속자 수나 복귀 이용자 규모 등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기록은 블리자드 자체 집계를 기준으로 한 출시初期 지표라는 점도 짚어야 한다.
'포에버' 흥행의 핵심은 무엇인가
'포에버'의 성공 비결은 과거 게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에 있다. 2004년 당시의 아제로스 대륙을 기반으로 동부 왕국과 칼림도어 등 익숙한 지역을 탐험할 수 있고, 원작처럼 캐릭터를 최고 60레벨까지 성장시키는 구조다.
그러나 단순 복원에 그치지 않았다. 기존 세계관 위에 새로운 이야기와 지역, 퀘스트를 추가했고 그래픽과 환경 표현을 개선했다. 게임패드 지원과 캐릭터 외형 설정 같은 현대적 편의 기능도 도입했다.
이는 2019년 선보인 'WoW 클래식'이 과거 게임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블리자드는 '포에버'를 기존 WoW와 클래식에 이어 장기 운영할 독립 서비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출시, 세대를 넘는 유입
대규모 MMORPG는 출시 직후 접속자가 몰리면서 긴 대기열과 서버 장애가 빈번하다. '포에버'는 출시初期 일부 혼잡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리자드가 3924대의 가상머신과 7만480개의 CPU 코어 등 서버 자원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성과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신규 이용자 유치다. WoW 총괄 프로듀서인 홀리 롱데일 블리자드 부사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에버'가 최근 15년 사이 출시된 WoW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래된 게임이라도 핵심 재미를 지키면서 이용 환경을 개선하면 세대를 넘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블리자드는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 모든 성과는 이용자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장수 IP 시대의 시사점
게임업계는 최근 신규 IP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검증된 기존 게임을 리메이크하거나 클래식 버전으로 재출시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검증된 세계관과 이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개발 대비 시장 진입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에도 긍정적 신호다. WoW는 정기 구독 중심의 대표적 장기 서비스 게임이고, '포에버'도 기존 WoW 구독권이나 게임 이용 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다. 초기 흥행이 장기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면 안정적인 반복 매출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출시初期 기록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복귀 이용자들이 향수에 이끌려 일시적으로 접속했을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과 이용자 유지가 관건이다.
향후 계획
블리자드는 오는 12월 9일 신규 공격대 콘텐츠를 공개하고 이후 던전, 이용자 간 대결(PvP), 퀘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 게임의 인기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독립적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이번 흥행이 신규 게임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장수 IP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방식이 향후 클래식 게임 재출시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