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린 미래, 화석연료 대신 돛을 단 친환경 범선의 귀환
프랑스 혁신 해운사 벨라(Vela)가 화석연료 중심의 해운 물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람을 동력으로 삼는 화물 범선을 개발해 내년 초 대서양 횡단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범선은 기존 컨테이너선 대비 탄소 배출량을 90% 줄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물류 지표인 스코프3 달성을 위한 혁신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957년 파미르호의 비극을 넘어 안정성을 확보한 삼동선
1957년 8월10일, 대형 범선 파미르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항해 독일 함부르크로 향했다. 승조원 86명과 3000t이 넘는 보리를 실은 이 배는 출항 한 달 만에 허리케인을 만나 침몰했고, 단 6명만 구조되었다. 이 비극은 디젤 엔진에 밀려가던 대서양 횡단 화물 범선 시대의 서막이자 종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화석연료 선박 시대에 도전하는 배가 등장했다. 최첨단 에너지 기술이 아닌, 혁신적으로 재설계된 범선이었다. 벨라가 전문 조선사와 함께 내놓은 이 범선은 선체 3개를 연결한 삼동선(트리마란) 구조다. 길이 67m의 주 선체 중심으로 좌우에 보조 선체를 배치해 하나의 갑판으로 연결했다.
삼동선은 양쪽 보조 선체가 지지대 역할을 해 선체 균형을 잡기에 매우 유리하다. 파도나 바람에 배가 기우는 일을 최소화하며, 폭풍 속에서도 침몰 위험을 크게 낮춘다. 과거 파미르호처럼 폭풍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구식 선체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범선은 어떻게 탄소 배출량을 90% 줄이는가?
벨라가 굳이 범선을 선택한 이유는 탄소 감축에 완벽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범선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탄소를 배출하는 연료가 필요 없다. 돛을 부풀게 할 바람만 있으면 된다. 벨라는 공식 자료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