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오는 2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리는 '2026 과학기술사업화·ASTI 리더스 포럼'에서 AI 기술매칭 플랫폼 '아폴로(APOLLO) 2.0'을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국가 연구개발(R&D) 성과와 기업의 기술 수요를 인공지능으로 연결한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KISTI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시범운영에서 확인한 개선점을 반영해 아폴로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mk.co.kr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버전에서는 대화형 AI 기능과 기업 분석 데이터베이스 확대가 핵심이다.
5억5700만건 데이터로 기술과 기업을 잇는다
아폴로의 핵심은 국가 R&D와 기업, 특허, 기술이전 등 약 5억5700만건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분석 기술이다. 기존 기술 검색 서비스가 비슷한 단어나 내용을 찾는 데 그쳤다면, 아폴로는 기업이 수행한 연구과제와 보유 특허, 주력 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합한 연구성과를 예측한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 기업이 초소형 내시경 기술을 찾으면 기업의 규모와 기술 역량을 고려한 맞춤형 국가 R&D 성과를 추천한다. 반대로 대학 연구자가 신소재 기술을 입력하면 그 기술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준다. 기술사업화에 특화된 언어모델과 그래프신경망(GNN)이 이 예측을 뒷받침한다.
AI가 기술을 찾아주는 흐름은 이미 다른 연구기관으로도 확산 중이다. 서플 보도에 따르면 KISTI는 이 같은 분석 기술을 활용해 GIST 반도체 혁신기술 2종에 대한 소부장 기업들의 협력 가능성을 분석한 바 있다.
시범 운영 성과는?
실제 결과도 나왔다. KISTI는 올해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이 운영하는 수요발굴지원단에 아폴로를 시범 적용했다. 이달 기업 241곳에서 접수한 기술수요 262건을 분석한 결과, 178건의 기업 수요에 적합한 국가 R&D 및 공공기술 후보 523건을 선별했다. AI가 추천한 기술을 전문가들이 특허 권리관계와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추려낸 결과다.
김병국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장은 이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AI가 방대한 국가 R&D 성과에서 후보를 찾아내면 전문가가 기술의 권리와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기술보유기관·기업과 협의를 이어가는 구조를 올해 수요발굴지원단에서 실제로 운영했다.
김 원장은 이어 아폴로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지원을 집중하고, 검증 결과를 KISTI와 공유해 AI 예측의 정확도를 함께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아폴로 2.0에서 달라지는 점
새 버전에는 대화형 AI 기능이 도입된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관련 기술과 기업, 제품시장 정보를 종합 분석해 결과를 제공한다. 반도체 부품기업이 자사에 적합한 기술과 신규 진출 시장을 요청하면 관련 연구성과와 경쟁기업, 제품시장 분석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받게 된다.
기업 분석 데이터베이스도 기존 48만개에서 190만개로 약 4배 확대했다. 전문가의 검토 결과를 AI 예측모델 개선에 반영하는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전문 분석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도 기술사업화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연구자에게도 기회가 열린다. 탄소나노튜브 같은 기초연구 성과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 등에 활용될 수 있지만, 연구자가 자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직접 찾기는 쉽지 않았다. 아폴로는 기업의 기술개발 동향과 보유 특허를 분석해 잠재적 협력 대상 탐색을 지원한다.
권영균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평가했다.
기초과학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가 어느 기업의 기술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까지 파악하긴 쉽지 않다. 연구성과가 사회와 만나는 길을 넓혀주는 시도는 연구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지역 중소기업 지원으로 확장
이번 포럼에서는 AI를 활용한 공공기술 사업화, 딥테크 창업,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방안도 논의된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서고,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와 김영록 넥스트챌린지 대표가 딥테크 분야 발표를 맡는다. 이지훈 쉐어플랫 대표와 박순용 한국피아이엠 연구소장은 실제 기업의 기술사업화 사례를 공유한다.
KISTI가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도 주요 주제다. ASTI는 2009년 출범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로 전국 5개 권역에서 약 9000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ASTI 지원기업의 매출 증가액은 2908억원, 유발된 R&D 과제 규모는 1314억원, 고용 창출은 1788명으로 집계됐다.
KISTI는 아폴로의 AI 기술매칭 기능을 ASTI 기업 지원체계와 결합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국 전국 ASTI 회장은 지역 중소기업은 필요한 기술이 어디에 있는지 판단할 정보와 전문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아폴로를 활용하면 중소기업도 체계적으로 기술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연구와 산업을 잇는 방식은 이미 문화와 노동, 과학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AI가 만든 노래가 멜론 차트 3위에 오른 사례처럼, 아폴로 2.0 역시 공공 데이터가 지닌 잠재력을 실질적 성과로 바꾸는 다음 장이 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폴로 2.0은 언제 공개되나요?
오는 2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리는 2026 과학기술사업화·ASTI 리더스 포럼에서 공개됩니다.
아폴로는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나요?
국가 R&D와 기업, 특허, 기술이전 등 약 5억5700만건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합니다. 기업 분석용 데이터베이스는 2.0에서 190만개로 확대됐습니다.
시범 운영 결과는 어땠나요?
올해 수요발굴지원단 시범 적용에서 기업 241곳의 기술수요 262건을 분석해 178건에 적합한 국가 R&D 및 공공기술 후보 523건을 선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