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재건, 한국의 새로운 외교 기회가 되다
독재정권 몰락 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시리아가 한국의 중동 외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전규석 주레바논한국대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샤인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좋은 토양"이라며 시리아와의 협력 전망을 밝혔다.
민주화 바람 속 새로운 협력 모델
지난 4월 한국과 수교한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서방에 문호를 개방하며 민주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추구하는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 중시 외교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통령이 발표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는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을 핵심으로 하는 중동 외교 구상이다. 전 대사는 "시리아 내부 정세 안정과 국제 제재 해제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과 혁신으로 재건 지원
시리아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강점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통신, 건설, 보건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경험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이미 검증받은 한국 건설업계의 참여 요청이 활발하다.
한국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통한 개발 노하우 전수도 시리아의 중장기 경제발전 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
흥미롭게도 시리아에서는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K드라마와 K팝의 인기, 태권도의 높은 인기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우마이야 왕조의 중심지였던 다마스쿠스의 역사적 배경은 한국과의 문화 교류에 풍부한 잠재력을 제공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시리아에서 사업 재개를 공식 발표했으며, 한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
전 대사는 시리아의 안정화 노력을 지원하면서 "포용적 정치 과정, 극단주의 대응, 생화학무기 제거 등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추구하는 평화 지향적 외교와 일치하는 방향이다.
약 2천5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시리아는 중동 지역 재수출 허브로서의 가능성도 크다. 튀르키예와의 협력을 통한 진출 방안도 모색되고 있어, 한국의 중동 외교 다각화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14년간의 내전을 마무리하고 재건의 길을 걷는 시리아와의 협력은 한국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